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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The Korea Association of Literature for Children and Young Ad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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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원수를 읽자> 10월 공부모임 후기

작성자
김영순
작성일
2010.10.20
첨부파일0
조회수
1421
내용
이원수도서:(소년소설)『메아리 소년』(전집14권)
일시: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장소:어린이도서연구회
출석:유**, *현, **경, **순, *재*, 서**, **숙, *세*, 조** (앉은순)
<메아리 소년>과 <가슴에 해를 안고>를 읽음
주로 <메아리 소년>을 위주로 이야기 나눔.
<가슴에 해를 안고>는 미완성 원고.
이원수의 소년 소설에는 비슷한 연령대, 비슷한 가정한경, 비슷한 캐릭터가 자주 등장.
역시 이번 <메아리 소년>도 그랬다.
먼저, 메아리 소년을 말하다.
※전쟁
6.25문제를 전면으로 다룬 것이 시기적으로 빠르다.그러면서 <몽실언니>와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견주며 얘기나눔.
<메아리 소년>에서는 6.25의 비극은 말하고 있으나, 아버지가 미쳐 죽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는 전쟁이란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 정면대결을 피한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정면 대결이란 무엇인가? 아버지가 미친 것은 인간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몽실언니>에서는 죽음이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진다. 아버지가 동생을 죽이는 장면이 관념적, 이념을 그림에 있어서 깊이있는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가 없는가? 아버지가 해결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도 6.25의 본질, 근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은 아닌가? 아버지를 통해서 6.25짚어내기, 공안정국,이데올로기라는 당대의 민감한 문제 등 이만큼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이러한 6.25의 비극성이 강조되며 시작은 강렬했으나 아버지의 죽음이 그려진 중반 이후부터는 온정주의로 무마하며 미담으로 흐르고 만 것은 아닌가? 앞부분은 당대 현실, 세태를 반영하며 작가가 의도적으로 썼으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주인공 소년이 고아가 되는데 과연 이 소년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 확장이 보이는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닌가? 주변의 인정에 기댄 것은 아닌가?
오호라, 이점은 참으로 아쉽도다!
캐릭터면에서 여성이 가진 서사가 <몽실언니>라면 <메아리 소년>은 남성이 가진 서사.
※소년과 모성
주인공 소년 ‘민이’는 친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새어머니하고 같이 살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그러는데, 엄마를 그리워하는 관계가 야릇한 느낌. 좀 과잉은 아닌지? 아니다 솔직한 것은 아닌지? 민이와 새엄마의 관계도 그렇고 민이와 소영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느낌.
어머니의 원형에 대해서, 엄마는 무의식의 축복이기도 하지만 그에 잡아먹히면 위험. 어린 남자건 성인 남자건 모든 여자에게 양면성이 투사됨. 머리로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이러한 본성이나 욕망의 상상체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여자를 판타지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근대작가의 한계, 그들 작품에 그려진 여성은 상처받은 남자를 보듬어주는 여성, 아 나르시즘이여!
이것은 이원수의 한계인가, 그렇다면 아동문학 중에 성관념을 내밀하고 진지하게 탐구한 현대작가가 있는가? 이상권의 <발차기>, 이현의 <빨간 신호등>,<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자전거, 바이크>(?), 임태희의 <쥐를 잡자>. 작가가 글을 쓸 때 아이들 내면의 복잡한 성의 이미지를 세련되고 건강하게 그려내는 것은 중요한 문제. 하지만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여과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작품에 있어서 도리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무의식은 자연스럽게 표출될 필요가 있다, 무의식의 노출을 검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너무 무의식을 드러내면 내적리얼리티가 떨어진다.
또한 이원수와의 당대 작가인 조은파나 김내성의 작품과의 대조도 필요. 그리고 이당시(1960년대 전후)의 성 표현은 어떠했을까?
권정생의 모성은 성모의 이미지.
※통속
통속적, 드라마틱한 요소. 이원수의 동화에서는 잘 몰랐는데 소설 쪽에서는 많이 느낌. 문학에서 통속성이란 무엇일까? 서사, 인물, 연애, 멜로, 우연, 진부한 모티프, 미침, 익히 알고 있는 것, 흥미를 유발하는 것, 대중들이 선호하는 기호, 빠른 사건전개, 가난과 부자라는 이분법 구조,서정성, 결말부분에서 마치 드라마처럼 모든 문제가 해피엔딩으로 해결되는 등등. 권정생동화에서는 통속성이 안 느껴짐. 이원수 소년소설은 연재물이 많고 다작을 하여 반복해서 써야하는 매체의 특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온정에 쏠려있고 남자주인공 캐릭터의 주체성이 약한 것은 아닌지? 그래도 민이의 불안한 심리묘사는 치밀함이 있다.
그리고 작품이 거칠다.
미침, 광기는 하나의 코드로 순수한 존재를 드러내는 장치.
그래도 미완성 소년소설 <가슴에 해를 안고>에 대해서도 말하다.
과부이신 엄마와 홀아비이신 박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엄마가 혼자 막 오버하고 그런다. 미완인 부분의 뒷이야기를 생각해보는 것이 재밌다. 수복이가 그 뒤 학교에 들어갔는지 어쨌는지, 엄마와 박선생님이 재혼을 하게 되는지 어째는지 아, 그저 궁금하다. 이원수 선생님이 제발 살아돌아오셔서 뒷이야기를 마저 마무리지어주셨으면 좋겠다.
(이상 끝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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