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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The Korea Association of Literature for Children and Young Adults
아동청소년문학 연구의 풍요로운 터전을 일구어 나가겠습니다.
제목

<이원수를 읽자> 12월 모임 후기

작성자
송수연
작성일
2010.12.08
첨부파일0
조회수
1352
내용
이번에는 <바람아 불어라>를 읽었습니다.
일시-12월 4일 토요일 3시
장소-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실에서
참석자-이**,조**,염**,김**,오**,송** 6명.
먼저, 사무실에 도착하니 이번 작품이 준 충격(?)으로 인해 분위기가 후끈~했습니다.
<숲속나라> <메아리소년> 등등...전작들과의 상호텍스트성이 여러 부분에서 이야기되었고,
무엇보다 인물과 인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뜨거웠습니다.
유약한 소년(거의 ‘햄릿’이죠)과 그를 둘러싼 소녀들 (보통 2명이상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누나!! (소녀 친구 2명 중 한 명으로 누나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이 작품의 정애누나는 너무 강력합니다~~)
부재중인 아버지와 무력한 어머니.
이원수 샘의 소년소설에서 반복되는 인물 유형과 배치입니다.
소년이 부재중이거나(아버지) 있어도 거의 부재에 가까운(어머니) 부모-라는 약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울타리로 인해 세상 속에 던져지고, 그 안에서 겪는 시련과 갈등, 그리고 성장(했는가 아닌가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을 다루고 있는 것이 이원수의 소년소설입니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한 기본적인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누나”가 다른 작품에 비해 너무 강력하게 부각되다보니 다른 여성인물들 (친구들)의 비중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그래서 균형감을 좀 상실했다-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라진 균형감 때문에 작가의 무의식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더 확실하게 부각된 측면도 있죠. ㅎㅎ
이 작품에서 소년 성규와 정애누나는 확실히 아이를 보살펴주는 누나와 보살핌의 대상인 소년이라고만 보기에는 뭔가 아슬아슬하고 멜랑꼴리한...그런 것들을 종종 보여주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는....예를 들어 성규가 신문배달을 하는 이유도 생활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누나와 함께 살기 위해서-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이 두 인물의 관계가 결말에 가서 정말 느닷없이 돌아온 아버지와 “새살림”을 차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는 것! (소년소설이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 “새살림”이라는 소제목도 얼마나 의미심장한지...결말에 있는 아버지의 마지막 대사도...함 들춰보세요. ^^)
결국 이야기가 작가 이원수의 전기적 사실에 대한 것으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애착관계가 흡족하게 형성되지 못한 경우, 소년이 보일 수 있는 분리불안과 그 이후의 관계 맺음에 있어서 나타나게 되는(그럴 수 있는) 부정적 애착...에 대해서....(이렇게 써 놓고 보니 꼭 ‘깔대기 이론’ 같습니다만은...)
이와 관련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이 작품에서도 <해순이 달순이 별순이>라는 연극으로 나오죠.) 살모컴플렉스가 불러온 ‘어머니 죽이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 작품 안에서 연극 속의 ‘저고리 벗기기’모티프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등등....
여러모로 흥미롭고 아주 재밌는 모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이 마지막 소설을 읽는 시간이니 많이들 오시길 바라면서 이만 총총....
(덧붙임-한 번 썼다가 날아가고 다시 쓴 것이라 부실합니다. 널리 이해해주시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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